네이버 제페토에 이어 SKT '이프랜드' 출시…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경쟁 본격화되나 < 산업 < 기사본문 - AI타임스 (aitimes.com)
- 제페토와 이프랜드, 메타버스 내 아바타로 새로운 부캐 라이프 스타일 구현
- 편의성, 아바타 기능, 메타버스 구현 효과, 관계업체와 협업 등 4종목으로 나눠 대결
- 누가 대중화를 이끌어 메타버스 시장 주도할지, 다수의 이용자 영입·유지에 달려 있어
SKT(대표 박정호)에서는 새 메타버스 플랫폼이자 메타버스(Metaverse) 브랜드인 '이프랜드(ifland)'를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네이버(대표 한성숙) '제페토'에 이어 출시된 SKT의 '이프랜드', 이 둘의 치열한 대격돌이 예상된다.
Q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40대 김상상 과장, ‘메타버스’로 출근해 보았습니다 : 사회일반 : 사회 : 뉴스 : 한겨레 (hani.co.kr)
메타버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메타버스는 애초 초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조합한 말이다. 단어 자체가 낯설 뿐, 이전부터 사람들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조금 더 편리한 삶을 누리거나,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데 이용해온 디지털 공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메타버스는 증강현실, 일상기록, 거울세계, 가상세계의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 증강현실: 현실공간에 2D 또는 3D로 표현되는 가상의 물체를 겹쳐 보이게 하면서 상호작용하는 환경. 포켓몬고 등
- 일상기록: 사물과 사람에 대한 일상적인 경험과 정보를 캡처하고 저장하고 묘사하는 기술.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싸이월드 등
- 거울세계: 실제 세계를 가능한 한 사실적으로, 있는 그대로 반영하되 "정보적으로 확장된"가상세계. 구글어스, 카카오 내비 등- 가상세계: 현실과 유사하거나 혹은 완전히 다른 대안적 세계를 디지털 데이터로 구축한 것. 제페토, 롤플레잉 게임에서의 아바타 등
이프랜드는 안드로이드 OS 기반으로 우선 출시하기 때문에 원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서 이프랜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아 사용이 가능하다.
둘다 메타버스 안에서 나를 표현하며 즐길 수 있는 '버추얼 부캐릭터'인 아바타를 통해 메타버스 라이프를 본격적으로 구현시키며, 다양한 가상공간을 제공해 이용자들의 경험을 극대화 시켜줄 예정이다.
제페토 vs 이프랜드, ROUND 1. 편의성 대결
제페토에서 두각을 보이는 편의성은 AR 콘텐츠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독특한 경제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바로 제페토 내 재화인 '코인'과 '젬'을 직접 현금으로 바꿔 인출할 수 있는 특성(환금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이 재화는 실제로 돈을 주고 구매하거나 로그인 보상, 퀘스트 완수, 광고시청과 '제페토 스튜디오'에서 직접 패션 아이템을 제작해 다른 유저들에게 판매하는 등의 기타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일본 크리에이터 렌지(lenge)가 직접 제작한 제페토 스튜디오 패션 아이템이다. (사진=네이버제트)
이렇게 획득한 재화는 기본적으로 제페토 내 원하는 아이템을 구매할 때 쓰이지만 실제 현실에서 제페토 파트너사의 상품을 구매하거나 실제 현금으로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한편, 이프랜드도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메타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간소화 해 사용자의 편의성에 중점을 뒀다.
이프랜드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화면 하단에는 개설돼있는 메타버스 룸들이 리스트업 되면서 개설된 룸을 관심 영역에 따라 메타버스 룸을 검색하는 것이 가능하다. 개설 예정인 룸 또한 미리볼 수 있어, 사전에 관심 등록을 하면 시작하기 10분 전에 참여 알람을 받을 수 있다.
이용자들이 본인의 관심사나 취미를 간략히 소개하는 프로필 기능을 추가해 같은 메타버스 룸에 있는 사람들이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그 중 관심있는 아바타를 팔로우하고, 팔로우 한 친구가 이프랜드에 접속했을 시 알려주는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넣어 메타버스 공간에서 맺은 네트워킹이 연속성을 지닐 수 있게 했다.
제페토 vs 이프랜드, ROUND 2. 아바타 기능 대결
제페토의 아바타를 만드는 서비스가 타 사이트와 다른 차별점은 누구나 적용할 수 있게 정해져 있는 멋지고, 예쁜 아바타를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반영한"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제페토 애플리케이션을 키고 스마트폰에 저장돼있는 갤러리 내 이용자 사진 또는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을 직접 촬영해 적용하면 인공지능(AI)을 통해 이용자와 꼭 닮은 높은 수준의 3차원 3D 아바타를 생성된다.
이 후, 표정, 몸짓, 패션스타일을 포함한 아바타의 세부적인 요소들을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수정할 수 있다.
이프랜드는 800여종의 아바타 소스를 마련해 본인만의 톡톡튀는 아바타를 만들 수 있게 했다. 이용자들은 성별, 헤어스타일은 물론 아바타의 키와 체형까지 총 800여종의 코스튬(외형, 의상 등)으로 설정이 가능하다.
또한, 메타버스에 친숙한 MZ세대들이 본인만의 개성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이프랜드 내 아바타 종류와 감정 표현 액션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개성 넘치는 버추얼(Virtual) 부캐의 간단한 아바타 동작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표현을 전달할 수 있게 감정 표현 모션도 총 66종으로 확대해 상황에 맞는 재미있는 소통이 다채로운 아바타들과 가능해 질 예정이다.
제페토 vs 이프랜드, ROUND 3. 메타버스 구현 효과 대결
제페토에서 강조하고 있는 메타버스 효과는 ‘제페토 월드’다. 이용자가 제페토 월드에 한밤중에 접속해도 놀이공원, 학교, 비치타운, 런웨이, 감옥 등 월드 내 원하는 공간 어디든 갈 수 있으며, 이 곳에서 해외 각국에서 접속한 이용자를 포함,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소통할 수 있다.
특히, 작년 11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만든 한강 공원 가상 공간은 실제 강변에 온 듯한 효과를 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 한강처럼 반포대교 무지개 분수쇼를 관람, 남산 N 타워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한강 가상 공원 내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기도하고, 푸드트럭을 이용하기도 하며, 수상택시를 타고 한강을 가로지르는 등 현실과 비슷한 다양한 현장 체험이 메타버스 내에서 가능하다.
이렇게 제페토 월드에서 보낸 추억들을 영상, 사진 등으로 남겨 콘텐츠로 만들어 내외부로 공유할 수 있다.
이프랜드에서는 18개 다양한 테마룸 마련해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한다. 대형 컨퍼런스홀, 야외 무대, 루프탑, 학교 대운동장, 모닥불 룸 등 이용자의 니즈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 가능한 18종 테마의 가상공간을 마련했다.
이프랜드는 각 테마 별 날씨, 시간대, 바닥, 벽지 등 배경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같은 테마 룸이라도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컨셉으로 연출가능하다.
또 메타버스를 활용한 회의, 발표, 미팅 등 활용성이 다양해지는 사회적 흐름을 고려해 이프랜드 내 메타버스 룸에서는 원하는 자료를 서로 문서(PDF), 영상(MP4)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할 수 있어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구축했다.
제페토 vs 이프랜드, ROUND 4. 관계업체와 협업 대결
제페토는 국내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인 SM, YG, JYP, 빅히트 등과 협업하며,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소속 가수의 3D 아바타를 만들어 랜덤댄스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아이돌 가수 블랙핑크는 지난해 6월 제페토에서 블랙핑크의 3D 아바타를 처음 선보이며, 9월에는 'Ice Cream'이라는 신곡을 발표와 더불어 버추얼 팬사인회를 제페토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2주간 진행되는 제페토 내 팬 사인회에서는 총 36개의 사인을 모두 모은 팬에게는 특별한 보상이 주어져 추첨을 통해 사인 CD와 실물 굿즈를 증정했다. 유튜브에 올라간 제페토에서 만들어진 블랙핑크 아바타를 활용한 'Ice Cream' 댄스 퍼포먼스 뮤직 비디오는 한 달만에 7200만 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15일 제페토는 '하나카드 월드'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썸머 포토 콘테스트'도 열릴 예정이다.
하나카드 월드는 야외 콘서트장, 캠핌장 등 총 6가지 공간으로 이루어진 가상 세계다. 이번에 열리는 썸머 포토 콘테스트는 이 공간에서 자유롭게 체험한 인증샷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코닥 카메라, 펭수 캐릭터 굿즈 등 다양한 경품이 증정하는 이벤트다.
향후 '하나 TV 뮤직콘서트'로 확장해 이용자와 아이돌 가수가 소통할 수 있는 콘서트, 팬 미팅 공간 등을 제공한다.
이프랜드에서는 MZ세대들의 취향과 관심사들을 중심으로 국내외 주요 포럼의 강연, 페스티벌, 콘서트, 팬미팅 등 행사를 개최, '심야 영화 상영회', '대학생 마케팅 스쿨', '명상 힐링', 'OX 퀴즈룸' 등 이용자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직접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운영해갈 계획이다.
고려대에서는 이프랜드를 이용해 메타버스 캠퍼스를 조성하며, 이 안에서 동아리 활동, 국제교류, 사회봉사를 포함, 실제로 시범할 수 없는 실험 등 다양한 비교과 활동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고려대 학생들은 이프랜드에서 영상 수업, 회의를 넘어 각자 개성이 담긴 아바타로 만나 동아리 활동과 팀프로젝트를 하는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연계해 관계를 이어 갈 전망이다.
작년에 코로나 19 여파로 시행되지 못했던 ‘고연전’도 이프랜드를 통해 열린다. 메타버스 경기장에서 역동적인 응원을 할 수 있어 코로나 시대에 달라진 메타버스를 이용한 응원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또, 이프랜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육성 프로그램인 '이프루언서(ifluencer)'와 '이프렌즈(ifriends)' 등을 시행하며, 이용자들이 메타버스 세상에서 새로운 커리어(Career)를 세울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이프랜드에서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이나 소통으로 고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
MZ세대를 고려해 만든 SKT와 네이버의 이프랜드와 제페토는 더 나은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면서, 관계업체와 다양한 협업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ZEPETO)는 1883년에 출판된 이탈리아 동화였던 '피노키오의 모험'(Le Avventure Di Pinocchio)에서 가공인물이자 주인공인 '피노키오'를 만든 제페토(Geppetto) 할아버지의 이름에서 가져왔다.
이프랜드의 이프(if)는 코로나가 아직 끝나지 않은 이 시기에 '누구든 되고 싶고, 하고 싶고, 만나고 싶고, 가고 싶은 수많은 가능성들로 가득찬 '만약에 이러하게 된다면'을 의미를 포함한다. 이것이 랜드(land)를 통해 현실이 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뜻도 담고 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메타버스 세계관 구축이나 사용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장소/아바타 꾸미기 기능 등)는 네이버 제페토가 훨씬 앞서나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프랜드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엔터테인먼트보다 스마트 캠퍼스 구축, 고객사와의 미팅 등 실질적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들을 강조하는 듯 하다.
그런데 사실 스마트 캠퍼스에서 제공하는 기능들이나 고객사와의 소통은 메타버스 밖 세계에서도 큰 문제 없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이프랜드가 SKT 입장에서 왜 필요한지 사실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결국 SKT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통해서 명확하게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저 '시류에 편승해서 메타버스 세계관 구축하려다가 삽질만 하는 꼴'만 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은 네이버에 비해 한참 모자라다는 느낌이 나지만,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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